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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데요! 난 약하고 내 목숨이 아깝기 때문에

119까지만 불러줄게요!  ”

29세

여자

173cm/59kg

인터넷공포 계 찌라시 주간지 기자 (현 위티 베이커리 알바생)

<가장 소중한 것 : 목숨>
"아니 난 죽어도 살아야겠는데요!"
무조건적인 1순위는 늘 자신이다. 모든 판단의 기저는 자신의 안위고, 남의 목숨보다 중한 게 오늘의 제 밥과 잠이다. 죽음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사상의 무신론자 치고도 꽤나 열렬히 제 한 몸만 챙기는 사람이다. 만약 누군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모른 척 넘어갔다간 까딱 기소당할 수 있으니까 일단 돕는다. 혹 형이라도 선고받으면 그대로 남은 인생은 힘들어질 게 뻔하니 말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상황이 자신의 수용범위를 넘어섰다? 그럼 가차없이 안녕이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 있다지만, 이쪽은 법이 있어서 참 다행인 케이스다.

 

<이성적인>
"비과학적이야! 하지만 덕분에 밥벌어먹는 중이지. 일단은 좋은 거라고 쳐주겠어."
미신이나 괴담, 귀신 이야기? 그걸 집필해서 월급 받는 입장이지만, 개인으로서는 코웃음만 칠 뿐이다. 여름철 자습교실 배 무서운 이야기 경연대회가 열려도 매번 '그런 과학적으로 설명도 안 되는 걸 믿어?' 라며 김을 빼놓는 통에 친구들의 원성을 사곤 했던 고등학생은 정확히 똑같은 사상의 어른으로 컸다. 자다가 가위에 눌리는 건 수면마비 현상이고,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건 십중팔구 바퀴벌레다. 그렇게 굳게 믿고 있으니 영적인 존재 따위를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 찌라시 주간지에서 심령스팟 탐사일기를 맡고 있는 것도 어디든 겁없이 출입하는, 띵띵 부은 간덩이 덕분. 여담으로, 저가 그런 조작글을 쓰는 업종이라 그런지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글은 단순히 참고하기 좋은 소설로만 읽힌다고.
이것만 봐서는 타고난 이과일 것 같지만, 수학이 젬병이었던 탓에 문과다.

 

<금전을 중시하는>
"나이 먹고 이 짓 하는 거 안 쪽팔리냐고? 그럼!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게다가 난 아직 젊어, 암."

세상은 돈이다! 그녀의 기본적인 행동 수칙은 이것이다. 모든 문제는 돈으로부터 비롯되고, 모든 해결책 또한 돈에 있다. 물론 명백히 취향을 타는 찌라시 잡지사는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다주진 못하지만, 의의는 어디까지나 안정적인 고정 수입 정도다. 돌아다니고 몸 쓰는 일은 잡지 취재로 족하기 때문에, 가끔 식자알바 등 집에서 컴퓨터만 있으면 가능한 일감을 받곤 한다. 홀몸만 먹여살리면 되는 1인가구라서 아직 몸뚱이 거뜬한 지금은 그 정도로 충분하다. 저축도 착실하게 들어둔 편이다. 


<책임감 : ?>
"그러게 왜 나한테 맡겼어? 나는 책임 없음! 절대 없음! 내 탓 아님! 오케?"
맡은 일에 실수가 있었다면, 먼저 필봉은 발을 뺄 것이다. 적반하장으로 대드는 것은 기본이겠지; 상대의 나이가 저보다 많든 적든 뻔뻔하게 따박따박 따지고 들 테다. 하지만 동시에 그 실수를 저가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수습할 것이다. 왜? 그것이 전필봉의 살아남기 방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면 일단 수습해야 돈을 받아 먹고 산다. 팀플 중에 실수했다면 수습해야 성적을 잘 받아서 그걸로 직장을 얻고 돈을 벌어 먹고 산다. 실수가 좀 치명적이다? 빠르게 수습해야 금전에 무리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자본주의 법치 사회에 속해 있어서 정말로 다행인 케이스였다.

[안녕하세요^^ 루미슈 기자 전서현이라고 합니다^^ 혹시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웹 등지에 떠도는 괴담 감성의 찌라시 주간지, 루미슈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엔 알바처럼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취직자리를 얻지 못해 몇 년째 눌러붙은 신세다. 문과라는 타이틀이 헛 게 아니었는지, 또는 라디오에 가짜 사연 수백 개를 부치며 쌓인 내공이 있던지 꽤 맛깔나는 글에 겁없이 심령스팟이란 스팟은 다 돌아다니는 강심줄이란 조합은 아직까지 그녀의 유일한 밥줄이 되어주었다. 작성한 기사-또는 소설-가 3자리 수를 넘어가는 그녀는 이제 어느 부분에 상상력을 가미할 수 있을까, 어디가 자극적이고 으스스한 사진이 찍힐까 정도를 습관적으로 체크하며 여유만만하게 글을 쓴다. 이따위 글을 믿는 사람들은 전부 눈뜬 장님이라며 속으론 피식피식 웃고 있지만 일단 밥줄이니 감사한 것도 사실이다.
전필봉이란 이름은 가족이 대충 지은 것이기도 하고 어감 자체도 촌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에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첫 기사를 작성할 때 보던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필명은 전서현. 정작 개명 신청을 하러 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귀찮고, 또 독립해서 찌라시 기사나 쓰고 있는 지금은 딱히 본명을 불러줄 사람도 없어서다.

<악몽>
'연락은 안 되지만 알아서 잘 나왔겠지? 사유지 불법 침입죄로 진짜 경찰서 갔나? 의리있는 녀석 그래도 내 이름은 안 불었나보다'
최근들어 정체 모를 무언가에 쫓기는 꿈을 자주 꾼다. 꿈 속의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겁먹긴 커녕 짜증만 잔뜩 난 상태다. 욕지거리를 뱉으며 마구 달리기만 하고, 꼬불꼬불한 복도의 불 꺼진 잔해를 숨가쁘게 지나치다 보면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그녀는 깨어난다. 제 무의식이 대체 뭘 숨기고 있는지 궁시렁궁시렁 몸을 일으키면서 여름이 가기 전에 에어컨을 하나 장만하리라 다짐하는 아침은, 물론 유쾌하지 못하다.
그녀는 제가 쓰는 기사를 믿지 않는다-실제로도 다 지어낸 것이니까-. 그러니 당연히 저주나 유령이 붙었다는 투의 상상은 추호도 않는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며칠 전, 동료의 취재를 도와 둘이서 잠입했던 폐병원이다. 사이코키네시스고 갑자기 나타나는 핏자국이고 전부 헛소문임을 확인한-기사에는 마치 있었던 마냥 작성하겠지만- 뒤 더 흥미로운 소재가 없나 확인하려던 찰나, 동료의 비명과 갑작스런 소란, 둘 이상의 인기척에 그녀는 동료를 냅다 내팽겨치고 혼자 달아났다. 속도 하나는 자신있던 터라 그녀는 빠르게 바깥 숲길로 빠져나왔고, 그대로 동료의 안위는 아랑곧않은 채 귀가했다-사유지인 심령스팟을 취재할 때 루미슈의 방침이었다: 들킬 것 같으면 무조건 튀어라, 잡혔다면 무조건 개인 호기심이라고 잡아떼라-.
그날 뭔가가 들러붙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날 밤 이후 연락두절 상태가 된 동료가 지독한 원한으로 저주를 걸었다는 얘기도 아니다. 긴 고심 끝에 그녀가 제 악몽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혹시라도 경찰한테 걸려서 그대로 벌금을 물게 될까봐 무의식적으로 많이 걱정한 모양이구나!-실로 그녀다웠다-.
광고 배너를 누른 것도 악몽이 진절머리나고 해결책이 급하다기 보단, 또다른 기삿거리로 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가까웠다.

<자료 조사>
명색이 기자지만 미드에 자주 나오는 수사현장처럼 보드 한가득 사진이나 지도, 메모를 붙이고 탐구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2류 찌라시 주간지 소속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집안 가득 어린 오빠 사진만 덕지덕지 발라진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 저가 나고 자란 초고령화 시골 마을 얘기만 나와도 그녀는 치를 떤다. 따라서 모든 자료조사는 1장에 가볍게 들어가는 분량이다. 내용도 간단한 사실나열에 가깝다. 나머지는 전부 상상력으로 어떻게든 메꾼다. 어차피 픽션이니까 말이다.

 

<머리색>

유독 눈에 띄는 빨간 머리는 집에서 손수 염색한 결과물이다. 싸구려 염색약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비싼 것도 아니었어서 나흘 정도 손끝에 붉은 물이 들어있었다.

 

<온/오프 모드>

잡지 취재는 꼭 심령스팟만 있는 게 아니다. 실제 사람을 상대하고 인터뷰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다. 더하여 밤중에 몰래 사유지에 잠입하는 게 아닌 한, 오히려 한껏 꾸민 채로 돌아다니는 게 덜 의심받는다. 뭘 계속 어슬렁거리냐고 시비가 걸려도 누구랑 몇 시에 저기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루하고 궁금해서 좀 둘러봤다고, 뻔뻔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것이다.

이때의 차림새를 그녀는 온on 모드라고 부른다.

집 안, 또는 어둠을 틈타 사유지로 파고들 때는 반대로 오프off 모드다. 기본은 우선 뒤로 꽉 묶은 포니테일, 앞머리를 집은 핀, 헐렁한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다. 편하고, 걸기적거리지 않으며, 빠르게 달아날 수 있는 차림새가 포인트다. 딱히 누구에게 보이는 모습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기에 그런 차림이라기보단 보일 사람이 없는 것에 가깝다. 아나바다 시장에서 싸게 업어온 자랑의 남색 안경만 있다면 일단 누구에게든 보일 수 있다.

집에 있을 때의 오프 모드는 종종 맥주와 육포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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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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